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 지출, 바로 아파트 관리비가 가장 무섭습니다. 특히 여름철 에어컨이나 겨울철 난방을 돌리기 시작하면 30만 원, 40만 원이 우습게 찍힙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냥 고지서 나오는 대로 자동이체로 납부했습니다. 하지만 관리비 내역서를 꼼꼼히 뜯어보고 몇 가지 세팅을 바꾼 뒤로는, 평수 대비 꽤 저렴한 20만 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귀찮아서 미뤄뒀던 관리비 다이어트 방법 3가지와 소소한 앱테크 꿀팁을 공유합니다.
1. 아파트아이 앱으로 매달 5천 원 할인받기
아직도 관리비를 은행 자동이체로 내고 계신다면 당장 해지하시기 바랍니다. 아파트아이라는 필수 앱을 쓰면 무조건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대부분 아파트 단지가 제휴되어 있습니다.
이 앱의 핵심은 포인트 결제입니다. 해피머니 상품권이나 북앤라이프 상품권을 온라인 쇼핑몰(티몬, 위메프 사태 이후로는 조금 조심스럽지만)에서 8% 정도 할인된 가격에 사서 아파트 캐시로 전환해 납부하는 방식이 가장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게 귀찮다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전환해서 쓸 수도 있습니다.
또한 초대 코드를 입력하거나 매일 출석 체크를 해서 10원, 20원씩 모으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저는 서베이(설문조사) 참여로 한 달에 2~3천 원 정도 포인트를 모으고, 남는 자투리 포인트를 합쳐서 매달 5천 원 정도는 기본으로 깎고 들어갑니다. 1년이면 6만 원입니다.
2. 안 보는 TV 수신료 2,500원 분리 납부 및 해지
관리비 고지서 상세 내역을 보면 TV수신료 2,500원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집에 TV가 없거나, TV가 있어도 셋톱박스 없이 OTT(넷플릭스, 유튜브)만 보는 분들이라면 이 돈을 낼 의무가 없습니다.
작년부터 시행령이 바뀌어 신청만 하면 전기요금에서 TV 수신료를 분리해서 납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집에 TV가 아예 없는 경우: 한전(123)이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해서 “집에 TV가 없으니 수신료 해지해 주세요”라고 하면 직원이 방문하여 확인 후 영구 면제 처리해 줍니다. TV는 있지만 KBS를 안 보는 경우: 분리 납부를 신청해서 전기요금만 내고, TV 수신료 고지서는 따로 받아서 안 내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이는 체납으로 간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는 거실에 TV를 치우고 빔프로젝터를 쓰기 때문에 관리실에 확인받고 2,500원을 면제받았습니다. 1년이면 3만 원입니다. 작은 돈 같지만 10년이면 30만 원입니다.
3. 한전 에너지캐시백 신청 (가장 강력한 한 방)
여름과 겨울에 관리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일등 공신입니다. 한국전력에서 운영하는 제도로, 직전 2개년 평균 전기 사용량보다 3% 이상만 줄여도 현금(캐시백)을 줍니다. 이게 쏠쏠한 이유는 캐시백을 계좌로 받는 게 아니라,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자동으로 차감해 주기 때문입니다.
신청 방법은 한전 에너지캐시백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인증만 하면 끝입니다.
작년 여름, 저는 에어컨 설정 온도를 26도로 맞추고 서큘레이터를 같이 돌리는 방식으로 전기를 아꼈습니다. 그 결과 전년 대비 사용량을 15% 정도 줄였는데, 다음 달 관리비 고지서에 에너지캐시백 차감이라는 항목으로 무려 12,000원이 마이너스 되어 나왔습니다. 전기를 덜 써서 요금이 줄어든 것까지 합치면 체감상 3만 원 이상 이득을 봤습니다.
4. 에코마일리지(서울) 또는 탄소포인트(지방)
앞서 소개한 에너지캐시백과 중복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입니다. 서울 거주자는 에코마일리지, 그 외 지역은 탄소중립포인트(에너지)에 가입하세요.
관리비 고지서에 있는 고객 번호를 등록해 두면, 6개월 단위로 에너지 절감량을 평가해서 상품권이나 현금을 줍니다. 저는 이걸로 받은 5만 원 상품권으로 마트에서 장을 봐서 생활비를 방어했습니다. 가입만 해두면 알아서 계산해 주니 무조건 신청해 두는 게 이득입니다.
5. 마무리하며
관리비를 줄이는 것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닙니다. 춥게 살고 덥게 살자는 게 아니라, 줄줄 새는 구멍을 막자는 것입니다.
- 아파트아이 앱 깔고 자동이체 바꾸기
- 집에 TV가 없다면 2,500원 해지하기
- 한전 에너지캐시백 지금 당장 신청하기
이 세 가지만 실천해도 한 달 치킨값 이상의 관리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캐시백은 지금 신청해야 다가올 계절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미루지 말고 바로 검색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