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환급금이 OO만 원 있습니다”라는 알림톡을 받아보신 적 있으신가요? 요즘 삼쩜삼이나 토스 같은 세금 환급 플랫폼에서 보내는 광고 메시지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스팸인 줄 알고 무시했는데, 금액이 꽤 커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회를 해봤습니다.
놀랍게도 제가 몇 년 전에 아르바이트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떼였던 세금이 20만 원 가까이 쌓여 있었습니다. 당장 받으려고 환급 신청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예상 수수료가 거의 20% 가까이 나오는 것을 보고 멈칫했습니다. 내 돈 돌려받는데 수수료를 몇만 원씩 내는 게 너무 아까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플랫폼을 쓰지 않고 국세청 홈택스(Hometax)에서 직접 ‘기한 후 신고’를 통해 수수료 0원으로 전액 환급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세무 지식이 전무한 저도 10분 만에 끝냈습니다. 오늘은 저처럼 아르바이트비나 프리랜서 용역비에서 3.3%를 떼고 받으셨던 분들을 위해, 수수료 없이 내 돈을 되찾는 셀프 신고 방법을 공유합니다.
1. 왜 나한테 돌려받을 세금이 있을까? (3.3%의 비밀)
먼저 이 돈이 왜 생겼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프리랜서로 일당을 받을 때, 사장님은 월급의 3.3%를 미리 떼고(원천징수) 줍니다. 이는 “당신이 나중에 세금을 안 낼 수도 있으니 미리 걷어가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연 소득이 적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주부 등은 1년 동안 번 돈을 계산해 보면, “원래 내야 할 세금(결정세액)”보다 “미리 낸 세금(기납부세액)”이 훨씬 많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미리 낸 세금: 30만 원
- 실제 낼 세금: 5만 원
- 환급액: 25만 원 (돌려받아야 함)
문제는 가만히 있으면 국세청이 알아서 돌려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5월 종합소득세 기간에 신고를 안 하고 넘어가면 이 돈은 국고에 잠들어 있게 됩니다. 이걸 찾아주는 게 바로 ‘기한 후 신고’ 제도입니다. 법적으로 최근 5년 치까지 신고해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2. 모바일 앱(손택스)으로 10분 만에 끝내는 방법
PC로 해도 되지만, 모바일 앱인 ‘손택스’가 훨씬 간편합니다. 준비물은 본인 명의 휴대폰과 입금받을 계좌번호뿐입니다.
① 종합소득세 신고 메뉴 찾기
손택스 앱에 로그인한 후, [신고/납부] > [종합소득세] > [기한 후 신고] 메뉴로 들어갑니다. (5월 정기 신고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반드시 ‘기한 후 신고’를 눌러야 합니다.)
② 귀속 연도 선택하기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귀속 연도’를 선택하고 [조회] 버튼을 누릅니다. 2023년, 2022년, 2021년 등 연도별로 하나씩 따로 신고해야 합니다. 조회를 눌렀는데 “신고할 소득이 없습니다”라고 뜨면 그 해에는 환급금이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소득 내역이 쭈르륵 뜬다면 환급받을 돈이 있을 확률이 99%입니다.
③ 신고서 작성 (핵심: 단순경비율)
어려운 용어가 나와도 당황하지 마세요. 우리는 소득이 적기 때문에 국세청에서 ‘단순경비율’이라는 치트키를 적용해 줍니다. “너는 번 돈의 60~80%는 생활비로 썼을 테니 세금 안 매길게”라는 뜻입니다.
- 신고유형: 단순경비율 (자동 선택됨)
- 소득종류: 사업소득 (아르바이트/프리랜서)
화면 하단에 [일괄조회]나 [다음] 버튼만 계속 누르면, 국세청이 이미 가지고 있는 내 소득 자료를 자동으로 불러옵니다. 내가 숫자를 입력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④ 마이너스(-) 금액 확인하기
마지막 단계인 ‘세액 계산’ 화면에서 맨 아래 [납부(환급)할 총세액]을 확인하세요.
- 금액 앞에 마이너스(-)가 붙어 있다 (예: -150,000원) → 환급 성공! (돌려받을 금액)
- 금액이 플러스(+)다 → 오히려 세금을 더 내야 함 (신고 취소하고 나가세요)
마이너스가 떴다면 환급받을 본인 명의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신고서 제출하기]를 누르면 끝입니다. 지방소득세(환급금의 10%)도 별도 신고 버튼을 눌러서 제출하면 10%를 더 받습니다.
3. 플랫폼(삼쩜삼 등) vs 직접 신고 비교
제가 직접 해보고 느낀 차이점입니다. 플랫폼은 편하긴 하지만 수수료 구조를 알면 직접 하게 됩니다.
- 수수료: 플랫폼은 환급액의 10~20%를 떼어갑니다. (10만 원 받으면 1~2만 원 지출) 직접 하면 0원입니다.
- 난이도: 플랫폼은 클릭 3번, 홈택스는 클릭 15번 정도입니다. 하지만 10분 투자해서 치킨값 버는 거라 생각하면 홈택스가 압승입니다.
- 개인정보: 플랫폼을 이용하려면 ‘세무 대리인 수임 동의’를 해야 하는데, 내 소득 정보를 남에게 보여주는 게 찝찝할 수 있습니다. 직접 하면 깔끔합니다.
4. 입금은 언제 될까? (소요 기간)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바로 입금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할 세무서 담당자가 내용을 확인하고 승인해 주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 5월 정기 신고: 6월 말 ~ 7월 초 일괄 지급
- 기한 후 신고: 신고일로부터 2주 ~ 최대 3개월 소요
저는 신고하고 딱 한 달 반(45일) 뒤에 통장에 ‘국고환급’이라는 이름으로 입금되었습니다. 잊고 지내다 보면 선물처럼 들어옵니다. 만약 3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다면 관할 세무서 소득세과에 전화해 보면 바로 처리해 줍니다.
5. 자주 묻는 질문과 주의사항
Q. 직장인(연말정산 대상자)도 가능한가요? A. 네, 가능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투잡으로 배달 알바나 블로그 수익(애드포스트 등)이 있어서 3.3%를 뗀 적이 있다면, 연말정산과 별개로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합산 신고를 안 하면 나중에 가산세를 물 수 있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Q. 5년 전 것도 받을 수 있나요? A. 네. 국세기본법상 경정청구 및 기한 후 신고 기간은 5년입니다. 지금이 2024년이라면 2018년 귀속분까지 조회해서 다 받아낼 수 있습니다. 저는 2019년, 2020년 2개 연도를 신고해서 쏠쏠하게 챙겼습니다.
6. 요약
귀찮다고 광고 문자 무시하지 마시고, 지금 당장 [손택스] 앱을 켜보세요. 침대에 누워서 10분만 투자하면 잃어버렸던 내 돈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손택스] 앱 접속 → [기한 후 신고] 메뉴 클릭
- 지난 5년 치 연도별로 조회해서 마이너스(-) 세액 확인
- 계좌번호 입력하고 제출하면 수수료 0원으로 전액 환급
플랫폼 수수료로 나갈 치킨 한 마리, 오늘 저녁에 내가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국가가 보관하고 있는 내 비상금, 소멸 시효가 지나 국고로 귀속되기 전에 꼭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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